블로그 이미지

[opera] Wagner - Tristan und Isolde / Karl Bohm

2013. 2. 5. 13:43

 

Tristan und Isolde

Richard Wagner

 

Karl Bohm / Bayreuth Festival Orchestra

 

 

.

.

.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와 적국 콘월의 왕 마르케(Marke)의 조카이자 그녀의 약혼자를 죽인 트리스탄과의 운명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대'의 이야기는 바그너 자신의 운명적 사랑과 예술가적 이상,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아름답게 조화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잘 알려진 대로 바그너는 드레스덴 혁명의 실패로 조국 작센으로 부터 추방 당하고 자신의 음악을 이해 못하는 아내 민나와의 정신적 갈등 속에서 그의 최대 후원자였던 베젠돈크(Wesendonk)의 젊은 아내이자 자신의 제자이며 열렬한 추종자였던 '마틸데(Mathilde)'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대작 리벨룽의 반지 2부 '지크프리트'의 작곡을 중단한채 이 작품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마틸데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그것을 이룰 수 없는 통속적 혈실에 놓여있던 바그너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트리스탄'의 모습속에 투영되어 있다. 바그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룰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통속적 규범의 잣대와 비난을 버리게 만들고 오히려 이뤄지지 못한 사랑에 안타까워 하며 동정하게 되기를 바랬던 것이며 그것은 마틸데와의 사랑에 대한 바그너 자신에 대한 해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Gottfried von Strassburg)가 쓴 중세 독일의 장편서사시 '트리스탄'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바그너는 오페라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1854년 12월 리스트(Franz Liszt)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내 인생에서 한번도 맛보지 못한 사랑의 행복, 처음이자 마지막인, 일생에 단 한번 완전한 충만을 찾았던 가장 사랑스러웠던 꿈에 대한 기념비를 세우고자 한다. 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순수하고 열렬한 음악적 컨셉을 발견(devise)해 내었고 마지막에 휘날리던 '검은 깃발'로 나 자신을 덮을 것이다 - 죽음을 위해..."

 

 

 

Scen 1 : In the Tristan's ship

 

 

'트리스탄의 화성'으로 유명한 전주곡이 끝나고 막이 열리면, 이졸데는 분노 속에서 배를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간청하며 트리스탄의 비겁함을 비난하면서 시작된다.  과거 이졸데는 약혼자 모롤트(Morold)가 죽고 난후 우연히 자신을 '탄트리스(Tantris)'라 말한 치명적 부상을 입은 한 청년을 치료해준다. 그러나 회복되는 동안 그가 자신의 약혼자 모롤트를 죽인 '트리스탄'인 것을 알고 죽이려 했으나 그의 눈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를 떠나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트리스탄은 약속을 어기고 돌아와 그녀를 자신의 삼촌인 콘월의 왕 마르케의 신부로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탄 배가 거의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이졸데는 시녀 브랑게네(Brangene)에게 죽음의 비약을 준비하라고 시키고 트리스탄과 배에서 죽을 결심을 한다. 약혼자 모롤트의 죽음을 상기시키며 이졸데가 트리스탄에게 브랑게네가 가져온 속죄의 잔을 마실것을 요구하자 트리스탄은 죽을 것을 알았지만 받아 마시고 남은 잔을 이졸데가 마셔 버린다. 그러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죽지 않고 강렬한 사랑에 빠져버린다. 시녀 브랑게네가 건네준 것은 죽음의 비약이 아닌 사랑의 묘약이었던 것이다.

 

Scene 2 : In the King Marke's castle, at Night

 

 

마르케왕이 밤에 사냥을 떠나고 성에 홀로 남겨진 이졸데는 사냥 나팔이 멀리서 울려퍼지자 트리스탄을 맞이 하기위해 화로을 꺼서 약속된 신호를 보낸다. 시녀 브랑게네가 마르케왕의 기사들 중 한명인 멜로트(Melot)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경고하지만 이졸데는 괘념치 않고 열정에 사로잡혀 트리스탄을 맞이한다. 두 연인은 진정으로 하나되어 영원이 결합할 수 있는 '죽음의 밤'을 찬양하며 밀애를 나눈다. 브랑게네가 밤이 끝나감을 수차례 경고하지만 결국 날이 밝고 멜롯이 마르케왕과 그의 신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결국 둘의 관계는 발각되고 만다.

 

  왕은 가장 아끼는 그의 조카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자신을 배반했으며 그 사실을 알려준 것이 트리스탄의 가장 충성스러운 친구인 멜롯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무녀져 내린다. 트리스탄은 배반에 이유에 대해 왕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졸데에게 같이 떠나겠냐고 묻자 그를 따라 다시 밤의 영역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트리스탄이 멜롯이 자신을 배신한 것이 그도 이졸데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자 둘 사이게 결투가 벌어졌고 결국 멜롯의 칼에 맞아 치명적 부상을 당하게 된다.

 

 

 

Scene 3 : Castle at Kareol

 

  트리스탄의 심복 쿠르베날(Kuruwenal)은 그를 고향 브르타뉴의 카레올의 성으로 데려와 정성껏 치료한다. 한 목동이 애절하 곡조로 피리를 불며 트리스탄이 깨어나길 고대한다. 쿠르베날이 오직 이졸데 만이 그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자 그녀의 배가 도착하면 즐거운 곡조로 피리를 불어 알리겠다고 말한다. 트리스탄은 깨어나 "또다시 잘못된 낮의 세계(영역)에 있게 되었구나. 다시한번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열망에 이끌리는 구나" 라며 그의 운명을 애통해한다. 쿠르베날이 이졸데의 배가 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자 트리스탄은 기뻐하며 그녀의 배가 보이는지 묻는다. 하지만 목동의 애절한 피리소리만 들릴 뿐 이었다. 트리스탄의 상태는 다시 악화되고 애절한 피리소리에서 그의 부모가 죽었을 때 들었던 애절한 곡조를 떠올리며 서서히 죽어간다. 그 때 이졸데의 배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피리소리가 들리고 도착한 이졸데의 품안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죽자 그녀 역시 쓰러진다.

 

  뒤이어 마르케왕과 멜롯, 브랑게네가 탄 배가 도착하고 이를 목격한 쿠르베날은 복수심에 불타 멜롯을 공격하고 마르케왕은 이를 말리려 했으나 결국 쿠르베날과 멜롯 둘다 죽게 된다. 시녀 브랑게네에게 '사랑의 묘약'의 비밀을 듣고 트리스탄을 용서하러 온 마르케왕은 그의 시신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애통해한다. 한편 트리스탄과 포옹한 채 정신을 잃고 있던 이졸데는 시녀 브랑게네의 목소리에 잠시 눈을 뜨지만 최후의 아리아인 '사랑의 죽음'을 남기며 트리스탄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