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 Symphony No.3 in D minor 교향곡 제3번 "바그너" / Celibidache
1873년 작곡되어 "바그너"에게 헌정된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3번은 당대 빈 음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음악평론가 한슬리크(Eduard Hanslick)의 실랄한 비판과 초연의 실패를 안겨다준다. 절대음악을 주창하며 브람스, 슈만등의 신고전주의를 옹호한 한슬리크에게는 바그너류의 음악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베토벤의 9번이 바그너의 <발퀴레>와 만났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들(발퀴레)의 발굽 아래 짓밟혔다"라는 한스리크의 비평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초연당시 객석에 있던 클래식계의 또하나의 이단아로 성장할 17세의 말러가 받은 감명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이 곡을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브루크너에 대한 존경을 세상에 알린다. 신고전주의, 후기낭만주의이 이름으로 그 마지막 저항을 해보지만 "고전주의의 황혼"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 hanihani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