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SSY 드뷔시 - Prelude a L'Apres Midi d'un Faune "목신의 오후 전주곡" / Karajan & Berlin Phil
드뷔시, 포레와 함께 프랑스 근대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라벨(Maurice Ravel)이 동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했던 작품이 바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이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의 시 <목신의 오후>를 음악으로 표현한 교향시로 나른한 여름날 오후 숲속 그늘에서 졸고 있던 목신 '판'의 아련한 꿈과 같은 이야기를 플풋, 첼로, 호른, 하프 등의 악기를 통해 관능적이고 신비롭게 그려낸 드뷔시의 대표작이다. / hanihani101♧
“... 나른한 여름날 오후 시칠리아 해변 숲속 그늘에서 졸고 있던 목신 판은 아련한 꿈 속 같은 상태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목욕하는 요정을 발견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저편의 가물거리는 자태에 마음이 끌려 샘가에서 보았던 한 쌍의 요정을 떠올린다. 목신은 어떤 힘에라도 이끌리듯 달려가 두 요정을 그대로 품에 안아 장미 넝쿨로 뛰어들어 헝클어진 그녀들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출 때, 몽롱한 관능적 희열이 온 몸에 퍼진다. 그러나 환상의 요정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밀려오는 권태를 망연히 바라보며 목신은 에로틱한 몽상을 해보기도 하고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을 향해 입을 벌려 넋을 잃기도 하고 갈증을 느끼며 모래 위로 쓰러진다. 그리고 목신은 또다시 오후의 고요함과 그윽한 풀냄새 속에서 잠들어버린다. ...” - 스테판 말라르메 <목신의 오후>